와서먼 슐츠는 당초 DNC 의장이 전당대회 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25∼28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주재하고 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DNC 규정위원회는 23일 회의를 열어 슐츠의 전당대회 의장직을 박탈하고 마시아 퍼지(오하이오) 하원의원을 이 자리에 올렸다.
예정돼 있던 슐츠의 전당대회 연설·발언도 모두 취소시켰다.
이는 DNC의 핵심 간부들이 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2위로 탈락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연방상원의원의 선거운동을 훼방하려고 시도하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편을 드는 등 편파적으로 경선을 관리해 왔다는 의혹이 위키리크스의 이메일 폭로로 제기된 지 하루만에 이뤄진 조치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한 고위 인사는 23일 밤 회의가 끝난 후 CNN에 “(슐츠에 대해) 격리조치가 이뤄졌다”고 회의 결과를 언급했다.
다만 슐츠가 DNC 의장직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샌더스 의원 측은 “DNC가 편파적으로 경선을 관리해 온 명백한 증거가 드러났다”며 슐츠의 DNC 의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다만 샌더스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될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NBC 방송으로부터 이번 이메일 공개가 클린턴 지지 입장 표명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 나라의 일하는 가정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운동은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것도 아니고 도널드 트럼프에 관한 것도 아니다.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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