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
오랜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오영란(44·인천시청)과 우선희(38·삼척시청)가 대표팀의 정신적 구심점이라면 ‘에이스’로 불리는 김온아(28·SK)와 류은희(26·인천시청)가 코트 위에서 제 몫을 해줘야만 한국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이 가운데 우선희와 류은희는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4위에 머문 아쉬움을 누구보다 진하게 느낀 선수들이다. 오영란은 런던 올림픽에는 국가대표가 아니었고, 김온아는 출전했지만 첫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이후로는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한국은 김온아의 부상 이후로도 심해인, 정유라가 연달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특히 류은희는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8경기에 출전, 43골을 터뜨리며 득점 부문 3위에 오르는 등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류은희는 스페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혼자 9골을 몰아치며 첫 경기 승리를 주도했고 스웨덴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무려 10골을 터뜨리며 대표팀 간판 슈터로 맹위를 떨쳤다. 4년 전 런던에서 22살이었던 류은희는 발목과 종아리 통증을 안고도 부상자가 워낙 많이 나온 팀 사정상 아픈 몸을 이끌고 고군분투했던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류은희는 4년 전보다는 부담감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영란, 우선희 등 언니들이 대표팀에 들어와 중심을 잡아주고, 김온아, 권한나 등과 함께 공격에서도 역할을 나눠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은희가 제 기량을 발휘해줘야 대표팀의 공격력이 위력을 더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혼자 8골을 넣어 한국의 금메달을 이끄는 등 중요한 경기에서 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림픽과 같은 세계무대에서는 신체 조건이 빼어난 류은희가 유럽 등 서양 팀들을 상대로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키 180㎝의 탄탄한 체격이 돋보이는 류은희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 올해로 벌써 국가대표 8년 차인 베테랑이다. 앞으로도 류은희는 최소한 2020년 도쿄 올림픽, 더 나아가서는 2024년 대회까지 한국 여자핸드볼의 간판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올림픽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류은희는 “런던올림픽은 많이 아쉬운 대회였다. 리우에서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며 4년 전 노메달에 그친 한을 풀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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