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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복식의 역사> 인간이 몸에 걸쳐온 모든 것에 대하여

■멀리사 리벤턴 외 6인 지음, 다빈치 펴냄





수천 년 동안 저마다의 방식으로 우리 몸에 걸쳐온 모든 것들, 이를테면 옷과 장신구들은 더위·추위를 막아주는 기본적인 역할 외에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간과 장소, 역사와 문화가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이 옷가지들을 통해 우리는 당대의 유행뿐 아니라 문물의 지리적 이동과 권력의 흐름, 사회 구조의 변화까지 읽어낼 수 있다.

책은 19세기 프랑스 디자이너이자 화가였던 오귀스트 라시네가 펴낸 총 6권짜리 기념비적 역작 ‘복식의 역사(1888)’와 민속학자이자 화가인 프리드리히 호텐로트의 책 ‘고대와 오늘날의 의상, 가재도구, 농기구, 전쟁도구(1884)’를 바탕으로 엮어냈다. 여기에 각 지역과 분야에 정통한 7명의 전문가들이 20세기의 방대한 지식을 더하는 동시에 과거의 오류와 편견을 바로잡아 정리했다.



368페이지에 담긴 간결하고도 충실한 내용은 패션 전문가나 의상 전공자, 문화·미디어 산업 종사자, 학자나 작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의복 고증이 필요한 전문가들의 길잡이가 되어줄 듯하다. 두 권의 고전에서 선별한 900여개의 다채로운 일러스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책은 그 값어치를 한다. 3만8,000원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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