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구로구청 농성자들은 부재자 투표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며 투표함을 탈취하고 44시간가량 구로을 선관위를 점거했다. 선관위는 이미 노태우 당선후보와 김영삼 차점후보 간 표차가 194만여표나 돼 구로을 부재자 투표함에 든 4천325표(선관위 당시 추정)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판단, 개표절차 없이 봉인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한국정치학회(회장·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서울 종로구 선거연수원 대강당에서 구로을 우편투표함에 대한 개함·개표 작업이 진행됐다.
개표결과 전체 유효 득표수 4천243표 중 당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가장 많은 3천133표,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 575표,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 404표,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후보 130표, 통일한국당 신정일 후보 1표 등의 순으로 밝혀졌다.
전체 부재자 신고인 4천529명 중 실제 투표인수는 4천325명이었지만 82표가 무효표가 됐다. 구로을 부재자 우편투표함은 지금까지 미개봉 상태로 선관위 수장고에 보관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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