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절라 이글 하원의원의 사퇴로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 대표 경선이 ‘강성 좌파’ 제러미 코빈 당수와 ‘온건 좌파’ 오웬 스미스 하원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20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주 당수 경선 출마를 선언했던 이글 의원은 기자들에게 “도전을 철회하고 오웬 스미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진보 성향인 노동당 내에서도 급진적 성격의 코빈 당수를 대적하기 위해 비교적 온건한 정치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스미스 의원과 이글 의원이 단일화에 합의한 것이다.
스미스 의원은 온건 진보 성향의 사회민주주의자로 꼽힌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PD로 일한 그는 2010년 총선에서 당선된 후 에드 밀리번드 당시 노동당 당수가 이끄는 예비내각에서 웨일스장관을 지냈다. 코빈 당수의 예비내각에서는 고용연금장관으로 일했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국민투표 후 코빈 당수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사임했다.
차기 당수는 당원들과 일반 지지자들이 오는 22일부터 9월 21일까지 우편투표를 통해 선출하며 오는 9월 24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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