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서로 차지하기 위해 구미·부산 폭력배끼리 난투극
가출 여중생들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가로챈 폭력조직원들이 검거됐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지청장 이용민)은 20일 가출 여중생들을 SNS로 유인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수익을 갈취하고 다른 조직원들과 이들 가출 여중생을 차지하기 위해 집단 패싸움을 벌인 구미와 부산지역 폭력조직원 10명을 검거해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7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경북 구미지역에서 암약하는 ‘호영이파’ 조직원 및 그 추종세력은 지난해 3월부터 14세의 가출 여중생들을 인터넷 ‘가출카페’를 통해 유인했다. 이들은 여중생 1명당 조직원 2~3명이 함께 생활하면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인 ‘즐톡’을 통해 ‘조건만남’을 알선해 1회당 15만 원을 받고 하루 2~3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대금 절반을 가로챘다.
그러나 호영이파가 가출 여중생을 이용해 성매매를 알선해 조직운영 자금을 조달한다는 사실이 폭력배들 사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9월 하순 ‘주짓수’ 무술을 연마한 부산지역 폭력배들이 경북 구미시에 있는 ‘호영이파’ 조직원 숙소를 기습했다. 이들은 폭력으로 호영이파를 제압해 가출 여중생들을 부산으로 납치해 같은 방법으로 성매매를 알선하고 수익을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부산으로 납치됐던 가출 여중생들이 구미로 탈출하자 부산 폭력배들이 이들을 찾기 위해 구미를 찾았다가 호영이파에 발각돼 집단 난투극을 벌이면서 일당이 검거됐다.
검찰은 가출 청소년들이 가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을 통한 상담 및 취업을 지원할 예정이다./김천=이현종기자 ldhjj1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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