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터키 쿠데타가 거사 5시간 전 정보당국에 파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터키 현지 언론들은 터키 참모본부가 쿠데타 시도가 시작되기 약 5시간 전 정보당국(MIT)으로부터 쿠데타 모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참모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웹사이트에 발표했다.
훌루시 아카르 군총사령관 등은 이 정보를 평가한 후 터키군에 장비이동 금지명령과 기지 폐쇄명령을 내렸다고 참모본부는 설명했다. 이러한 내용은 쿠데타 세력에게도 전달됐을 것이라고 참모본부는 덧붙였다.
참모본부의 이번 발표는 쿠데타 기도를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터키정부의 발표와는 정 반대의 내용이다.
참모본부의 성명이 사실이라면 쿠데타 세력이 정보당국에 꼬리가 밟히면서 예정보다 급하게 행동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쿠데타 가담 혐의를 받는 장성급이 100명이 넘는데도 쿠데타 당일 동원된 병력이 크지 않았던 이유도 참모본부의 대처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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