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판교, 광명, 평촌, 일산, 동탄, 용인 등 경기도 신도시 지역이 대표적인데 이들 지역은 풍부한 배후수요와 직주근접성을 갖췄다. 한국형 밸리의 맏형 격인 판교테크노밸리는 국내 굴지의 정보기술(IT)기업과 대규모 연구개발(R&D) 기업 등 634개 업체가 입주해있다. 생산유발 효과만 13조원으로 추정된다.
광교테크노밸리에도 첨단 IT, BT, NT 관련 5개 공공연구기관과 217개 기업이 들어섰는데, 매출액만 3조원에 이른다.
인근 단지의 경우 프리미엄이 형성됨은 물론 임대료 수준도 높은 편이다. 평촌 스마트스퀘어에 들어서는 1,459가구 대단지인 포스코더샵 센트럴시티는 올 7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웃돈이 5,000만~1억원까지 붙었다. 평촌 아크로타워 오피스텔은 전용 66㎡형이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10만~120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된 상태다.
한국형 실리콘밸리(Valley)는 명칭은 다르지만 크게 테크노밸리, 스마트밸리(첨단 산업단지), 골드밸리으로 분류된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시행사들은 올 들어 테크노밸리의 경우 판교창조경제밸리, 동탄테크노밸리, 용인테크노밸리, 일산테크노밸리 등에서 잇달아 분양에 나서고 있다.
이들 인근 분양단지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프리미엄이 최대 1억원 이상 붙은 곳도 등장하는 등 첨단산업단지 인근 부동산이 들썩거리고 있다.1기 신도시를 뛰어넘어 수도권의 대표 부촌 반열에 오른 판교·송도의 성공에는 최첨단 산업육성과 기업유치를 통한 자족화가 있었다.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던 기존 신도시와 달리 지역 특성에 맞춘 최첨단 산업단지 조성과 국내 굴지의 기업 유치를 통해 고소득의 수준 높은 인력을 끌어 모으는 차별화된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최근 여러 지자체가 앞장서 지역 특성에 맞춘 첨단산업단지 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다.
다음으로 스마트밸리(첨단 산업단지)도 속속 추진중에 있다. 송도 스마트밸리에 이어 석수 스마트타운,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GIDC)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에 2019년까지 첨단산업단지인 ‘그린스마트밸리’가 조성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9년까지 총 1,700억원을 투입해 진건읍 경춘선 사능역 일대 29만2,000여㎡에 그린스마트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신재생에너지, 첨단의료, 전자, 전기장비 등 신성장 녹색 기술을 갖춘 첨단 기업이 입주하며 주거, 상업, 지원 등 시설도 들어선다.
경기도 안양시는 박달동 일원 342만㎡에 첨단산업단지와 친환경주거단지가 복합된 ‘안양의 실리콘밸리’ 조성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골드밸리도 조성된다. 대표적인 지역이 경기도 김포로 김포골드밸리(Gimpo Gold Vally)는 ‘황금을 생산하는 산업단지’를 의미한다. 양촌읍 학운리 일대 286만㎡에 조성된 학운산단, 양촌산단, 학운2산단, 학운4산단 등 4곳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김포골드밸리산업단지는 이미 조성된 4개의 산업단지 이외에 추가로 6개의 산업단지가 진행 중이며 김포시의 자족도시 기능을 충족시키고 수도권 서북부의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단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수도권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최근 전세난 등으로 탈 서울 인구를 유입하고자 베드타운 위주의 신도시에서 탈피해 지역 내에서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고 이를 성장동력 삼아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는 한국형 실리콘밸리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인데 향후에는 이런 지역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 등이 분양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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