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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의 Golf&Law]리우 올림픽과 프로골퍼

골프 사회적·산업적 가치 보여줄 계기 됐으면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그동안 관계자들이나 애호가 모두 기대에 부풀어 왔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남자 프로골프의 경우 상위 랭커들의 올림픽 불참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불안 등 안전상의 문제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정상급 선수들의 불참에 불만을 표하고 퇴출 경고 메시지까지 보낸다고 하니 당황스럽다. 이에 반해 여자 프로골퍼들은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올림픽은 순수 아마추어 정신을 강조해 과거에는 프로의 참여가 금지됐다. 그러던 것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이 모호할 뿐 아니라 세계 최고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축제의 장이라는 점이 강조되면서 1988년 경부터 프로의 참여가 허용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골프 발전과 미래라는 관점에는 프로골퍼들이 참가하는 리우 올림픽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올림픽은 상금과 개인 성적을 추구하는 프로골프의 세계가 아니라 국가를 대표해 최고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전세계에 자신과 국가를 알리는 영광스러운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서 활동하는 프로골퍼가 올림픽에서 보다 국가적이고 공동체적인 가치를 위해 매진하고 집중하는 모습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나아가 골프 꿈나무를 양산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경기를 함께 보면서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울러 이를 통해 골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하고 골프경기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리우 올림픽이 개인과 사회적 가치를 융합하는 이른바 좋은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통합과 융합의 관점에서 이번 올림픽에 부득이하게 불참키로 한 선수들에게도 일방적인 비난을 보낼 것이 아니라 프로 개인으로서의 판단을 존중하는 융통성과 여유로움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일부 상위 선수들의 불참으로 퇴출 운운하는 건 성급해 보인다. 테니스에서도 프로선수의 참여가 허용된 첫 대회인 1988년 서울 올림픽에는 최고 선수들이 불참했지만 이후 많은 우수 선수들이 참여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사례가 있다.



몇 가지 논란 속에 치러지는 리우 올림픽 골프경기에서 선수와 팬들 모두 진정한 스포츠맨십과 골프의 진면모를 보여주길 기원해본다. 향후 올림픽 골프가 선수가 참여하기를 갈망하고 팬들도 최고의 경기를 감상하는 꿈의 무대로 승화하는 데에 이번 대회가 출발선이 되기를 감히 기대한다.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리걸센터 대표변호사·카이스트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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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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