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주자를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룰라 전 대통령이22~23%로 선두를 달렸다. ‘아마존의 여전사’로 유명한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상원의원이 17∼18%로 뒤를 이었다.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인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은 10∼14%, 주제 세하 외교장관은 5∼11%,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는 4∼8%였다.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은 4∼6%에 그쳤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득표자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네비스-룰라 38% 대 36%, 시우마-룰라 44%대 32%, 세하-룰라 40% 대 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룰라는 대선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브라질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대선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은퇴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의 정치 환경이 계획을 바꾸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로 1980년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노동자당 내에서는 2018년 대선 승리를 위해 룰라가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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