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다수의 트럭과 인력 등을 동원해 모종의 활동을 벌이는 징후가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5차 핵실험 감행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지난 8일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반발해온 북한이 핵 실험 카드를 들고 나오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복수의 정보당국 소식통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그간 보이지 않던 다수의 트럭과 인력이 8일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며 “(핵실험 준비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풍계리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11일 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의 ‘중대경고’ 형식으로 “‘사드’ 체계가 남조선에 틀고 앉을 위치와 장소가 확정되는 그 시각부터 그를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한 것과 연관이 있는지도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군당국 역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 “언제든지 김정은의 지시만 있으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다 돼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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