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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뒤집어보기] 부동산 투자 뛰어든 주택도시기금

저금리시대 기금관리 효율화 위해

여유자금 중 1조 규모 대체투자

운용업계 새 투자자 등장에 반색





#최근 유경PSG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매장 5개 유동화 본입찰에는 제이알투자운용, 코람코자산신탁, 페블스톤자산운용 등 네 개의 운용사가 참여했다. 이들 운용사들은 연기금, 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홈플러스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번 입찰에서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바로 ‘주택도시기금(옛 국민주택기금) 여유자금’이다. 제이알은 이번 입찰에서 6,000억원 중반의 가격을 제시했으며, 전체 투자금 중 절반을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17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이 본격적으로 국내 부동산 투자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총 36조원에 달하는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중 2.5%인 약 1조원을 국내 부동산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중 일부 자금은 리츠 공모 상장 활성화를 위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영 국토부 주택기금과 사무관은 “개발형을 제외하고는 투자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내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가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으로 대체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현재와 같이 정기예금 위주로 운용해서는 저금리 시대에 효율적인 기금 관리가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새로운 투자자의 등장은 부동산자산운용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규 운용사가 대거 등장하면서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새로운 투자자들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경돈 세빌스코리아 대표도 “운용사가 많이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관들이 등장하게 되면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자금과 투자 대상이 다양화되고, 운용사들의 투자 전략도 다변화되면서 전체적인 시장의 크기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기대수익률이 다르고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른 다양한 자금들이 생겨나면 투자 및 회수가 보다 용이 해지기 때문에 시장 전체가 질적·양적으로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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