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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트럭 테러'…공포의 프랑스

니스서 차량 돌진 최소 84명 사망

15일(현지시간) 사고 수습에 나선 경찰 관계자들이 니스 테러에 사용된 25t 대형 트럭 주변을 살피고 있다. /니스=AP연합뉴스




프랑스 최대 국경일인 ‘바스티유의 날(대혁명 기념일)’이 휴양지 니스 해변의 무차별 트럭 테러에 공포의 날로 변했다. 지난해 11월13일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이 프랑스 파리의 극장과 식당·경기장 등에서 연쇄 테러를 저질러 130명이 숨진 ‘파리 테러’ 이후 최악의 테러다.

14일 오후10시30분께(현지시각) 프랑스 남부의 유명 휴양도시 니스에서 한 운전자가 흰색 25톤 대형트럭을 수천명의 군중을 향해 몰아 최소 84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 도시의 유명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 장글레’는 불꽃놀이를 구경하려는 이들로 가득한 상황이었다. 트럭 운전자는 약 2㎞ 구간에 걸쳐 시속 50㎞의 속도로 지그재그로 달리며 한데 모여 있는 사람들을 들이받고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한 생존자는 “트럭이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들이받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당국은 어린이를 포함해 84명이 사망했으며 18명의 중상자를 포함한 부상자 수는 100명을 웃돈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부상자 가운데 50여명이 상태가 심각해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트럭 안에서 무기와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 발생 5시간반 뒤인 15일 오전4시에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프랑스가 자유의 상징인 국경일에 공격을 받았다”면서 “프랑스는 공격을 원하는 광신도보다 언제나 더 강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강화할 것이며 우리 영토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할 뜻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26일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연장하며 국내 안보작전에 투입된 군 추가 병력 1만명도 기존대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테러의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경찰에게 사살된 트럭 운전사는 튀니지계 프랑스인 모하메드 라후에유 부렐(31)로 일부 현지 매체는 용의자가 사망 직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아랍어를 외쳤다고 보도하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지목하고 나섰다. 또 일간 르피가로는 지난 2014년 IS의 대변인 격인 시리아 출신의 아부 모함마드 알아드나니가 선전채널 등을 통해 “테러를 위해 차량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말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이번 테러가 그들의 추종자를 자극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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