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주지 않은 채 12년간 지적장애인에게 일을 시킨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14일 지적장애인에게 돈을 전혀 주지 않고 12년간 노예처럼 부린 김모(69)씨와 그의 아내(62)를 학대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부부는 2004년 직업소개업자로부터 4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지적장애인 A씨를 소개받아 돈도 주지 않고 12년 동안 자신의 축사에서 일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일 A씨가 “주인이 무서워 집에 가기 싫다”며 한 회사 건물에 침입해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누추한 축사에서 생활해온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들어갔으며 조사 결과 김씨 부부가 정기적으로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해 통장을 만들 수 없어 필요할 때마다 돈을 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자취를 감춘 A씨의 행방을 수색하고 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