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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박현정 전 대표(54)와 쌍방 고소전을 벌이고 있는 정명훈 전 예술감독(63)이 오늘 오전 10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정 전 감독에게 이날 오전 10시 피고소인 및 고소인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박 전 대표를 지난달 14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양측 공방의 발단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해 12월 서울시향 직원 10여명은 박 전 대표가 성추행과 폭언을 일삼는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박 전 대표를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직원들이 박 전 대표를 음해한 것으로 결론 내고, 직원들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지난 3월3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정 전 감독의 부인 구모씨(68)가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루머 등 허위사실 유포를 지시한 정황을 발견했다. 미국 국적자인 구씨가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자 경찰은 구씨를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기소중지란 피의자 소재가 불분명하거나 검거할 수 없을 때 수사를 중지하는 처분이다.
혐의를 벗은 박 전 대표는 3월9일 “정 전 감독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비방하고, 성추행범으로 인정하는 취지로 말했다”며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먼저 고소했다. 동시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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