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북-미 뉴욕 접촉 채널의 완전 차단을 미국에 통지했다는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한 이후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매체에서는 관련 보도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의 주요 내부 매체들은 13일 오전까지 김정은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사실을 다루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미국이 지난 6일(현지시간) 김정은을 인권 유린 혐의로 제재 리스트에 올린 이후 이튿날 발표한 외무성 성명을 시작으로 미국을 거칠게 비난해왔다.
하지만 북한의 발표는 대부분 조선중앙통신이나 대남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 등을 통해 이뤄졌다. 이 매체들은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의 이런 모습은 제재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최고지도자’의 권위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인권 문제로 제재 대상이 됐다는 사실 자체가 ‘최고지도자’의 정통성과 위상에 흠결이 될 수밖에 없어서 내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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