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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경제·국민 생각에 마음 무겁다"..."절체절명의 위기"

새누리당 의원 전원 초청해 오찬 간담회

"절체절명의 위기…저와 힘을 모아 국민에 다가가는 정치해달라"

"정치 이해 떠나 국가와 국민 위해 당정 혼연일체돼야"

박 대통령, 의원들 떠날 때 전원과 개별 환송인사

유승민, 김무성 모두 박 대통령 발언 경청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의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의원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뒷편에 유승민 의원의 얼굴이 보인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의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전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어려운 경제상황과 국민들의 삶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을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진단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과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20대 국회들어 처음으로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식사를 한 자리다. 19대 때는 지난 2014년 1월 7일과 지난해 8월 26일 같은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 대통령이 좋게 보지 않는 유승민·김무성 의원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모였다.

박 대통령은 의원들이 입장할 때는 개별 인사를 하지 않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한명 한명에게 환송 인사를 했다. 사회를 맡은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행사 시작에 앞서 “오찬이 끝나면 박 대통령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 환송 장소로 이동할 테니, 의원들은 의전 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차례로 환송 장소로 향해 달라”고 말했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말을 끝낸 뒤 박 대통령이 미소 띤 얼굴로 발언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대내외 경제환경이 불완전하고 안보 상황도 매우 어렵다.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힘을 하나로 결집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국민의 삶을 생각하면 저는 마음이 매우 무겁다. 여러분도 막중한 책임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저와 함께 힘을 모아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부는 4대 개혁을 통해 나라의 체질을 개선하고 북한을 변화시켜 통일 기반을 다지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당도 힘든 점이 많을 테지만 이제는 과거와 다른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하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과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가는 길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으로 중심을 잡고 더욱 힘을 내서 뛰어주길 당부드린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자리로 돌아가 식사를 했다. 박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김희옥 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앉았다. 유승민 의원은 박 대통령 테이블로부터 두 줄 뒤에 놓인 테이블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함께 앉았다. 김무성 의원은 유승민 의원 뒷줄 테이블에서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서청원·최경환 의원과 함께 식사했다.

박 대통령이 발언할 때 유승민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경청했다. 김무성 의원도 경청했다. 최경환 의원은 시선이 아래를 향한 모습을 보였고 서청원 의원은 심경이 복잡한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오찬은 오후 1시 35분에 끝났다. 식사를 마친 의원 모두가 박 대통령과 악수를 마친 시간은 오후 2시 45분이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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