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군 당국은 “북한이 오전6시께 황강댐 수문을 열고 물을 내보내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말했다. 군은 위성사진을 통해 황강댐 물길 폭이 80m에서 280m로 늘어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천군과 군남댐 상황실은 즉시 군남댐∼임진교∼장남교 임진강 하천 주변 15곳에 대해 대피 방송을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MS) 문자메시지로 황강댐 방류 사실을 통보했다.
군사분계선 북쪽 42.3㎞ 지점에 건설된 황강댐이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면 임진강 하류에 위치한 연천·파주 일대가 수해 위험에 노출된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북한이 우리 측에 통보 없이 기습적으로 황강댐의 수문을 열어 야영하던 주민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바 있다. 2009년 사고 이후 북한은 황강댐의 물을 방류하기 전에 우리 측에 통보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이 약속은 2011년 이후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북한은 5월에도 우리 측에 통보 없이 두 차례에 걸쳐 황강댐을 방류했으며 이로 인해 연천·파주 일대 어구(漁具)들이 떠내려가면서 1억6,000만여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북한은 이날도 황강댐 방류와 관련해 별다른 사전 통보는 없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방류를 수공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중부지방에 집중호우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충북 음성과 영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60㎜에 육박하는 장대비가 쏟아져 주택 침수와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잇따랐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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