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1차 공모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않고 재공모를 실시한 데 이어 최근 재공모 지원서 마감 일자를 지난 1일에서 8일까지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회사 안팎에서 차기 사장에 대한 인사설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1차 공모 때 최종까지 경합을 벌였던 박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을 포함해 30여 명에 이른다. 외부에서는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과 현동호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 이근포 전 한화건설 사장, 김동현 대명건설 사장, 김선구 전 이테크건설 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들은 모두 대우건설 출신이다. 원 전 사장의 경우 금호산업 사장 임기를 2년 남겨두고 갑자기 최근 사의를 표명해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는 것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설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인사까지 넓힌 2차 공모가 실시 되면서 사실상 이미 염두에 둔 인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며 “내부 공채 출신이 사장을 하는 관례가 있었는데 외부에서 경험이 부족한 인사가 올 경우 후폭풍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노조도 정치권 낙하산이나 관피아 등이 사장으로 선임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라는 최대주주가 있지만 주인이 없어 뒷말만 무성하다”며 “관련 업계 경험이나 네크워크가 부실한 인사 영입 때는 미래 비전마저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후임 인선이 길어지면서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 사장의 임기는 오는 14일 끝나지만 사장 공모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 등의 절차를 거치면 빨라도 다음달 중순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은 업무 공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박 사장이 다음 사장 인선까지 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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