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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26년 만의 英 여성총리' 바짝

보수당 대표 1차 경선서 참여의원 과반 지지, 압도적 1위...리드섬 차관은 2위

오늘 2차 경선서 후보 2인 압축

두번째 女총리 나올 가능성 커

사진 왼쪽부터 앤드리아 리드섬 에너지 차관,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 /런던=AFP연합뉴스




영국의 차기 총리를 뽑는 보수당 대표 1차 경선에서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투표권을 행사한 의원의 절반이 메이 장관에게 지지를 표하면서 지난 1990년 마거릿 대처 전 총리 퇴임 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가 등장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2위를 차지한 앤드리아 리드섬(53) 에너지 차관도 여성 정치인이어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되든 영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 등 영국 현지언론들은 5일(현지시간) 보수당 대표 1차 경선에서 메이 장관이 투표 참여의원 330명의 절반인 165명의 표를 쓸어담아 경쟁자들을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의 공개지지를 받은 리드섬 차관이 68표로 2위를 차지했으며 고브 장관은 48표로 3위에 그쳤다. 특히 34표로 4위에 머문 스티븐 크랩 고용연금장관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진심을 다해 메이 장관을 지지한다”고 밝혀 메이 장관은 2차 경선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6표로 최하위를 기록한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은 후보에서 자동 탈락했다.

이날 메이 장관은 “우리 앞에는 유럽연합(EU) 탈퇴 과정에서 최선의 협상을 위해 당과 조국을 하나로 묶는 일, 그리고 일하는 모두를 위한 영국을 만드는 큰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당 대표 경선 직전 ITV와의 인터뷰에서 “탈퇴파와 잔류파를 모두 끌어안고 가겠다”고 말해 자신의 포용력을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 장관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리드섬 차관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EU 탈퇴파인 그는 탈퇴파 수장으로 당내 지분이 상당한 존슨 전 시장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으며 세를 넓히고 있어 메이 장관과의 양자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리드섬 차관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결정은 영국이 위대한 국가가 될 거대한 기회”라며 EU 탈퇴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는 잔류와 탈퇴로 의견이 갈린 두 여성 후보지만 이들은 금융권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는 공통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이 장관은 옥스퍼드대(지리학) 출신으로 영국 중앙은행(BOE)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리드섬 차관은 워릭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바클레이스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계에서 25년간 근무했다.

한편 7일 치러지는 2차 경선에서는 EU 잔류파인 메이 장관과 탈퇴파인 리드섬 차관, 고브 장관 3명이 경쟁을 벌인다. 2차 경선에서 최종 후보 2명이 가려지면 보수당원들이 오는 9월8일까지 우편투표로 신임 대표를 선출한다. 영국은 내각책임제로 과반의석을 차지한 차기 보수당 대표는 자동으로 영국 총리직에 오르게 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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