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대 국회에서 활약한 새누리당 쇄신파 모임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차기 대권·당권 주자들의 ‘정책 인큐베이터’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병국 의원 등 중량감 있는 당 인사들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모인 뒤 20대 국회에서 발전적 재구성을 하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8·9 전당대회와 19대 대선을 앞둔 가운데 이 모임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당권 도전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혀온 정병국 의원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돼 있고 뜻들도 모아졌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그게 예의라 생각해서 전당대회 일정과 룰이 확정되는 시점에 이야기할 것”이라고 보다 분명하게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공개발언에서 “정병국 의원이 가치 중심의 정당을 만들어주셔야겠다”고 말해 정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남 지사는 또 “경실모가 2012년 대선에서 패러다임을 바꿔 보수정당에서 경제민주화란 어젠다를 설정했지만 이후 결과는 절반의 성과”였다고 지적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극화 문제, 소득격차 확대 문제, 대기업·중소기업 (격차) 문제, 일자리 부족 문제, 청년실업 등이 사회의 화두이기 때문에 이 모임은 다음 어젠다를 위한 발전적인, 도전적인 모임으로 재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남경필 지사이기에 경실모가 정치세력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달 30일 경실모 세미나에는 남 지사와 정 의원 외에도 김세연·박인숙 의원, 안효대·정문헌·김상민·민현주·이이재·이종훈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발제자로는 진보 성향의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개혁적 보수 성향인 신광식 연세대 겸임교수가 나섰다. 김 교수는 ‘뉴노멀 시대의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발제했고 신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산업정책 등에 관해 발제했다. 특히 김상조 교수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있어 설비 과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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