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 급식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A 학생은 최근 자신이 재학 중인 학교 교내에 ‘급식 문제점 및 불만 사항’이라는 이름의 대자보를 붙였다.
이 학생은 대자보를 통해 “같은 3,300원~3,500원 짜리 급식인데, 다른 학교와 양적·질적으로 차이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6월 3일에는 밥·미역국·고사리·임연수·포도가 나왔다”며 “생선 알레르기가 있으면 (먹을 수 있는) 반찬은 고사리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감자탕에는 뼈가 하나 밖에 없었고, 삼계탕에는 닭이 없고 다리만 있다”며 낮은 급식의 질을 지적했다.
또한 이 학생은 “적어도 학생이 밥을 안 먹으면 그 이유를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자보에는 이 외에도 “아주머니가 밥을 배식해주는데 밥이 부족한 친구, 많은 친구가 생긴다”, “식판 세척을 잘 해달라”등의 요구사항이 적혀있었다.
해당 학교 측은 급식 개선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대자보가 생겨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민간업자들이 하던 것을 이어받아 직영으로 운영하다보니 어려움이 있다”면서 “대부분의 학생이 급식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생각이 다른 학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자보가 붙어 학생회를 소집해 토론했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학교 측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급식이 맛이 없어 못 먹을 정도라고 했다”며 “저녁 때 도시락을 싸다 줄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gogundou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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