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를 숭배하는 극우 신(新) 나치 청년 단체 ‘내셔널액션(National Action)’이 ‘2016 미스 히틀러 선발대회’를 주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더 썬에 따르면 ‘내셔널액션’은 6월 24일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2016 미스 히틀러 선발대회’의 최종진출자 7명을 공개했다. 내셔널액션은 참가자들이 제출한 셀카와 자기소개서 등을 일부 공개했다. 셀카 속 참가자들은 나치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도록 주문 제작한 티셔츠를 입고 나치식 경례를 했다.
내셔널액션 측은 ‘미스 히틀러’를 개최한 목적에 대해 “여성 나치 숭배자들이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치당에 대한 주류사회의 선입견에 반기를 들고자 이번 대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스 히틀러’로 최종 우승한 여성은 수상소감으로 독일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이 여성은 그는 인터뷰에서 반(反)유대인 정서를 드러내며 “어렸을 때는 유대인들을 기독교인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그들을 적으로 믿고 싶지 않았으나 결국 나치의 프로파간다는 무시하기에는 너무 명백한 것이었고 그래서 이 단체에 가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으로 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누구를 살해하고 싶나”는 질문에 “무엇보다 앙겔라 메르켈을 죽이고 싶다”며 “그녀의 애완견인 난민들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내 유대인들을 대표하는 대표자 회의(the Board of Deputies)의 의장은 이번 대회에 대해 “그간 열린 미인대회 중 가장 추악한 미인대회”라며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인종혐오를 외치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효정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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