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알몸 난동’이 일어났다.
뉴욕 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30일(현지 시간) 한 20대 남성이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께 타임스 스퀘어 인근의 디즈니 매장 앞에 나타났다.
그는 처음에는 검은 바지에 노란 셔츠 차림을 하고 나타나 행인에게 비명을 지르고 손목시계를 벗어던지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더니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나체가 된 이 남성은 곧바로 타임스 스퀘어의 명물인 붉은 계단으로 돌진해 단숨에 높이 6m의 계단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승용차들이 멈춰 서고 행인들의 스마트폰이 올라오자 경 찰관들은 신속하게 이 남성을 둘러쌌다.
그러나 이 남성은 “도널드 트럼프, 어디에 있느냐”, “나는 패션을 좋아한다. 패션에서 많이 배웠다” 등과 같은 말들을 소리치며 외설스러운 언어와 몸짓을 계속했다.
1시간여 난동 끝에 이 남성은 계단 꼭대기에서 경찰이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렸다. 다행히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지만 그를 병원에 옮긴 경찰은 “정신 감정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태국에서 출생해 미국으로 이민 온 뒤 줄곧 뉴욕에서 자란 21세의 M씨로 밝혀졌다.
그의 블로그에는 뉴욕 명문 특목고인 스타이브센트를 졸업하고, 현재 컬럼비아 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이라고 나타나 있었지만 또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2012~2016년 엠허스트 대학에 재학한 것으로 나타나 있어 정확한 신변확인이 어려웠다.
결국 그는 패션모델로 활동해왔고 베르사체, 돌체&가바나 등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발표 무대에 등장하기도 한 것으로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 남성은 최근까지 부모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좋은 몸매에 옷을 늘 잘 차려입는 말끔한 청년이었다”, “항상 인사를 잘하고 친절했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당혹스러워 했다.
/이재아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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