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터넷 차르’로 불리는 루웨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사진)이 사임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루 주임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세계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가 맡았던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은 7억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을 통제할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다.
루 주임은 특히 지난 2014년 9월 톈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에서 “아무리 성능이 좋은 자동차라도 브레이크 없이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인터넷도 자동차처럼 브레이크(통제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 때문에 그는 중국의 ‘인터넷 차르’로 불리기도 했다. ‘유해한’ 정보를 차단한다는 이유로 강력한 인터넷 감시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운영하는 중국은 북한 등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통제가 심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중국은 ‘유해한’ 정보를 차단한다는 이유로 강력한 인터넷 감시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운영하고 있다.
루 주임은 베이징시 선전부 부장을 역임한 뒤 2013년 4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으로 선임됐으며 2014년 4월 중앙선전부 부부장을 겸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가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을 사임키로 했다고 전했다.
후임에는 쉬린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부주임이 임명됐다. 상하이시 선전부 부장을 역임한 쉬 부주임 역시 시진핑 주석이 상하이시 당위 서기였던 2007년 상하이 당위 상무위원으로 일한 적이 있어 시 주석의 측근으로 꼽힌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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