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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유암코, 회생기업 재기 위해 1,000억 실탄 마련…연내 4개사 지원

운영자금 지원, 회생담보권 인수, 인수합병 참여 등 지원 방식도 다양화

법원이 연합자산관리 주식회사(유암코)와 손잡고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회생 절차 중인 기업의 재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4개 정도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법은 22일 유암코와 ‘회생기업의 효율적인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은 유암코가 조성한 1,000억원의 재원으로 회생 가능성이 있지만 운영 자금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기존의 구조조정 지원 형태가 ‘회생 기업의 자산을 매입한 뒤 재임대하는 방식’에 치우쳐 있었던 것에서 벗어나 △운영 자금 지원 △인수합병(M&A) 참여 △회생 담보권 인수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한 것이 눈에 띈다.

회생 담보권 인수는 유암코가 회생 기업이 자산을 담보로 빌린 돈을 ‘대환대출’ 형식으로 대신 갚아주는 것을 말한다. 이때 경우에 따라 담보 가치를 기존 거래보다 더 높게 쳐줘 웃돈을 얹어줄 수도 있다. 필요하면 신규자금을 회사 운영 용도 등으로 지원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실제 유암코는 회생 진행 중인 철강구조물 업체 영화엔지니어링의 경우 인수합병을 위한 입찰 절차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자산 매입 후 재임대’ 방식도 부동산, 공장 등으로 매입 자산을 다양화한다.

유암코는 현재 법원이 지원이 필요한 회사로 추천한 10개사 중 4개사를 지원 대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엔지니어링, 알루미늄 콘덴서 업체인 디엔텍과 알펫, 토목자재 생산 및 제조업체인 남천콘크리트 등이다. 이르면 오는 8~9월에 첫 지원 대상이 선정될 것으로 법원은 내다봤다.



법원 관계자는 “회생 절차 중인 기업은 채권단이 지원을 망설여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업무협약으로 회생 기업의 재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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