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오픈을 주관하는 USGA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더스틴 존슨(32·미국)의 US 오픈 우승을 축하하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판정을 기다리게 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USGA는 이어 “보통 비디오 판독은 정확한 룰 적용을 위해 라운드가 끝난 뒤 판정을 내린다”면서 “이번의 경우에는 경기 도중에 선수에게 벌타를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해 선수와 갤러리, 시청자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줬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존슨은 지난 20일 열린 US 오픈 4라운드 5번홀(파4) 그린에서 파 퍼트를 앞두고 어드레스를 취하기 전에 볼이 미세하게 움직였다고 경기위원에게 알렸다. 경기위원회는 바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12번홀에서 존슨에게 벌타를 받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벌타에 대한 걱정 속에도 침착하게 플레이를 이어나간 존슨은 경기 후 1벌타를 받아 2위와의 차이가 4타에서 3타로 줄었지만 우승에는 변함이 없었다.
마이크 데이비스 USGA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골프채널과의 전화 연결에서 “룰 18-2에 따라 벌타를 준 우리의 판결 자체는 정당했다고 확신하지만 룰 적용 타이밍과 과정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그런 점에서 우리는 ‘보기’를 저질렀다. ‘멀리건(이전의 샷을 벌타 없이 무효로 하고 다시 치는 것)’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존슨이 경기하는 동안 소셜 미디어 등에서는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 등은 벌타 상황이 아니며 경기 중간에 벌타의 부담감을 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전날 판정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던 USGA는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으나 벌타 부과는 틀리지 않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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