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국민투표를 이틀 앞두고 영국 여론이 유럽연합(EU) 잔류 쪽으로 기울기 시작하자 파운드화 가치가 8년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는 등 금융시장도 영국의 EU 탈퇴 공포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조사업체 ORB인터내셔널을 통해 실시한 국민투표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23일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유권자 중 EU 잔류 지지가 53%로 탈퇴 여론(46%)을 7%포인트 앞질렀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3일에는 탈퇴 지지가 49%로 잔류(48%)를 앞질렀으나 16일 조 콕스 의원 피살사건 이후 여론이 뒤집힌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사회연구 조사기관 냇센도 브렉시트 반대 의견이 53%로 찬성(47%)보다 많았다고 발표했다. 다만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브렉시트 찬성이 44%로 반대(42%)를 다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투표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엇갈리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불안을 떨쳐낸 기색이 역력하다. 20일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화 가치는 하루 만에 2% 이상 올라 파운드당 1.4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도 3.6% 급등해 지난해 8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런던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보다 배럴당 1.48달러(3.01%) 상승한 50.65달러에 마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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