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야당으로서는 처음으로 안보정책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센터를 창립하면서 ‘안보정당’ 실험에 박차를 가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등 지도부는 17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국방안보센터 창립회의를 개최했다. 야권에 대해 안보분야에서는 불안하다는 인식이 번져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은 평가를 불식시키면서 수권정당의 모습을 부각시켜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안보센터는 자주국방위원회와 국방개혁위원회 등 6개의 분과위원회로 편성되며 예비역 장성 등 20여명의 전문가 그룹이 활동할 예정이다.
이들은 한반도 국방·안보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안정책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김 대표는 이날 창립회의에서 “그동안 더민주는 안보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정당이라는 평을 일관적으로 받아왔다”며 “일반적으로 이상한 당이란 인식이 깔려있고, 정체성에 이상이 있는 당이란 얘기도 간혹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월 15일 제가 더민주에 오자 ‘저 사람이 어떻게 그런 당에 갔느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많았다. 가까운 사람들은 비난도 했다. 그래서 제가 안보정당과 경제정당 선언을 한 것”이라며 “그러나 안보를 대변할 당 기구가 없어 아이디어와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이 많았다”고 창립 취지를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더민주 소속의원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더민주는 안보에 소홀함이 없다는 것 자신 있게 말씀 드린다. 더민주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해나가는 정당이 틀림없단 것을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총선을 마치고 내년 대선에서 수권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더민주가 안보의식이 철두철미하다는 점을 확실히 해달라”며 “당에도 도움이 되고, 여러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안보센터 위원들은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정부의 안보정책은 시야가 너무 좁고, 큰 틀에서의 국가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가 조국의 평화와 튼튼한 안보를 위한 국가비전과 안보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를 면담하는 등 외교·안보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주현정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