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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비대위서 쿠데타 하듯 밀어붙여"...계파 갈등 최고조

[새누리 탈당파 일괄복당 허용]

이장우 "내주 의총 소집해야"

유승민 복당 백지화 움직임에

비박선 "절차 따랐다" 맞서

전대 전까지 갈등 심화 불가피

최악땐 분당사태 치달을수도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으로 복당이 확정된 유승민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유승민 의원 복당을 전격 결정한 데 대해 친박계는 즉각 “혁신비대위 쿠데타”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비박인 김영우 의원은 “일괄 복당 결정은 혁신비대위원 전원 합의에 의한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결과”라며 맞서 오는 8월 초로 예정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비박이 사생결단으로 한판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번 사태 파장의 책임을 지고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금명간 사퇴 등을 포함한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혼돈으로 빠져들게 됐다.

친박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표면적으로 유 의원 복당과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을 의원총회도 거치지 않고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말이 안 될 뿐 아니라 전례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혁신비대위 내 비박계 의원들이 군사작전하듯이 철저한 보안 속에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혁신비대위원장이 압박을 느낄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박들이 사전에 계획했다는 게 친박들의 주장이다. 비박계가 당권 욕심에 무리수를 뒀다는 것이다.

친박계인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은 “당의 중대한 현안은 의원총회와 같은 공식적 논의 기회를 만들어 전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일부 혁신비대위원들이 비밀리에 작전하고 쿠데타를 하듯이 복당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친박인 이장우 의원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다음주 월요일 의총 소집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혁신비대위원인 임윤선 변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친박계의 반발을 감수하고라도 혁신비대위가 ‘일괄복당’ 결정을 내린 것은 새누리당이 보다 매력적인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을 충심으로 고민한 결과”라고 토로했다. 김영우 의원은 “복당 결정을 두고 쿠데타라는 용어까지 나오지만 혁신비대위로서는 정말 혁신을 위해서 할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친박들은 유 의원 복당을 ‘없던 일’로 하지 않으면 당장 8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는 데 상당히 불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친박들은 사생결단으로 유 의원 복당을 백지화하려 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당대회 전까지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미 정신적 분당 상태인 친박과 비박 한쪽에서 ‘제 갈 길 가자’고 나올 수 있다. 집권여당은 분당 DNA가 없다고 하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형성되고 있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중심의 외부 결사체 조직 움직임이나 개헌 논의 등의 변수가 있어 당내 계파들이 헤쳐모여할 수 있는 여건이 무르익고 있는 게 변수다. 새누리당이 분당으로 갈지는 8월 초 전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파장으로 당청관계는 다시 냉각되고 여기에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의 거취에 따라 새누리당 내분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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