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째 보합세를 유지하던 전국 아파트값이 서울 강남권 등 수도권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잠잠하던 전세가도 상승폭이 커졌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예상됐던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과 전세난 심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지난달부터 6주 연속 이어지던 보합(0.00%)을 마감한 것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지방은 산업 구조조정과 신규 입주 물량에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울·수도권은 기준금리 인하로 신규 분양 시장에 관심이 쏠리자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보합에서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오르며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경기도도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4%로 확대됐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19주 연속 내림세(-0.03%)를 이어갔다. 하락폭은 전주(-0.04%)보다 소폭 줄었다. 시도별로 강원과 부산이 0.0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울산(0.0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0.13%), 대구(-0.11%), 충북(-0.08%), 충남(-0.07%) 등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오르면서 한 주 전(0.0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수도권이 0.08%를 기록했고 지방은 -0.01%로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은 0.08% 오르며 전주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자치구별로 관악(0.24%), 양천(0.20%), 성북(0.17%), 구로·동대문(0.16%), 동작(0.15%), 은평구(0.13%) 순으로 전세가가 많이 올랐다. /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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