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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쪼개진 英

'잔류파' 노동당, 캐머런 총리-'탈퇴파' 보수당

브렉시트 후 비상예산 편성 싸고 충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국민투표가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국 내 찬반 양측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지지율이 잔류 지지율과 격차를 벌리면서 불안감을 느낀 잔류 진영이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이날 영국 의회에서 열린 ‘총리와의 질의응답’ 시간에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만약 브렉시트가 가결된다고 해도 우리 당은 비상예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브렉시트 시 세금 인상, 복지 예산 삭감을 내용으로 하는 예산을 운용해야 한다”던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의 주장을 비판한 발언이었다.

현지 언론은 코빈의 이 같은 입장은 잔류 진영의 내분이라기보다 오히려 탈퇴 지지층을 압박하기 위한 더 강도 높은 공격이라고 해석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아무도 비상예산을 원하지 않는다”며 “의견차가 크지만 영국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결국 EU 잔류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후 캐머런 총리는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경제 규모와 임금이 줄어들어 세수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재정에 큰 구멍이 나게 되니 이를 막을 수밖에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코빈 당수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결국 탈퇴 지지자들에 대한 공격이었던 셈이다.

EU 주요 국가들도 잔류 진영 지원에 나섰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브렉시트는 EU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영국 국민 다수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영국의 EU 탈퇴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현실”이라며 EU 잔류를 호소했다.



탈퇴 진영도 날을 세웠다. 집권 보수당 의원 65명은 이날 “브렉시트 긴급예산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만약 예산안을 발의한다면 장관 자리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크리스 그레일링 보수당 원내대표는 “잔류 진영이 여론조사에서 고전하고 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열세에 몰린 이들이 막판 겁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혼전을 거듭하면서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모리가 지난 11~13일 동안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민을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은 응답자가 3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제라고 응답한 비율은 이전 여론조사 대비 5%포인트 떨어진 28%로 집계돼 EU 탈퇴의 가장 중요한 근거였던 이민이 잔류 측이 주장한 경제를 처음으로 앞섰다. 벤 페이지 입소스 모리 대표는 “투표를 한 주 앞두고 탈퇴론자의 주장이 잔류론자보다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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