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25·나이키골프)이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톱10 성적을 냈다.
노승열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멤피스의 사우스윈드TPC(파70·7,244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합계 7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랐다. 13언더파로 우승한 대니얼 버거(23·미국)와는 6타 차다. 지난 2014년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노승열은 올 1월 기록한 공동 17위가 2015-2016시즌 최고 성적일 정도로 주춤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통산 2승을 향해 다시 힘을 내게 됐다.
선두와 4타 차 공동 5위에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노승열은 전반을 파 8개와 버디 1개로 마치며 역전 우승 가능성을 이어갔다. 어려운 12번홀(파4)에서 티 샷이 왼쪽으로 감기고 네 번째 샷은 벙커에 빠진 끝에 더블보기를 적어 우승 기회는 날아갔지만 노승열은 이후 15번(파4), 16번홀(파5) 연속 버디로 타수를 만회했다. 노승열은 자신 있어 하는 대회인 퀴큰론스 내셔널(23일부터 나흘간)에서 통산 2승에 재도전한다.
지난 시즌 신인왕 버거는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3타를 줄인 끝에 필 미컬슨(미국) 등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중반까지는 불안한 선두였지만 12~15번 네 홀에서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4번홀(파3)에서 10m 버디 퍼트를 넣더니 다음 홀(파4)에서도 6.5m 버디를 잡아 경쟁자들의 추격을 떨쳐냈다. 미컬슨과 더스틴 존슨(미국)은 우승은 놓쳤지만 예리한 샷감각을 선보이며 이번주 US 오픈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존슨은 이날 7언더파 63타를 치며 5위(9언더파)로 마쳤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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