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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꽃게 대란' 원인 또 있다

中어선 불법조업에 수온·가뭄 등 환경변화도 영향

인천 봄어기 어획량 30% 이상↓





올해 서해 ‘꽃게 대란’에는 중국어선 불법조업 못지 않게 수온과 가뭄 등 자연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민안전처와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일까지 연평도의 꽃게 어획량은 66톤에 그쳤다. 지난 2004년 같은 기간 344톤과 2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올해 꽃게 대란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뿐 아니라 서해지역 꽃게 생태계의 악화를 꼽고 있다. 실제로 인천지역 꽃게 어획량도 상반기 기준으로 2014년 2,437톤, 2015년 2,070톤에서 올해는 613톤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연구소가 수온 흐름을 측정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 인천 앞바다의 봄어기 꽃게 어획량이 30% 가량 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감소 폭이 더 커진 셈이다.



김정렬 서해수산연구소 박사는 “서해 연안 수온이 빠르게 올라야 꽃게가 많이 오는데 올 들어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했다”며 “최근 몇년째 지속된 가뭄으로 육지에 있는 영양분들이 바닷속으로 꾸준히 공급되지 못해 꽃게들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점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안전처 해경도 중국어선 단속과 관련해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올해 NLL 부근의 하루 평균 중국어선 조업을 보면 137척으로 2014년 123척, 2015년 153척 등과 비슷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어선이 연평도 인근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가뜩이나 꽃게량이 줄어 고심하고 있는 연평도 어민들을 더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안전처 해경본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지만 어민들이 근본적인 상황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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