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의 한 농·축·수산물 마트에서 30대 남성이 40대 여성 종업원의 얼굴을 때리고 물건을 마구 집어던지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동영상에는 마트 계산대로 보이는 곳에서 한 남성이 여성 종업원의 얼굴을 때리고 수차례 물건을 집어던지는 모습이 담겨있다. 여성 종업원은 남성에게 맞은 부분을 부여잡고 자리를 피하지만 남성은 분이 풀리지 않는지 물건을 던지고서 자리를 뜨는 종업원의 뒤를 따라간다.
게시물은 삽시간에 퍼져 게재된 지 15시간 만에 1만 3,000건 공유되는 등 현재 SNS상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영상을 올린 여성은 6월 1일 비산동가락공판장 안양점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며 동영상 속 폭행을 가하는 남성은 마트 직원이고 폭행 피해자는 자신의 어머니라 밝혔다.
이 여성은 “몇 개월 전부터 남자분이 어머니 몸을 계속 만져 어머니가 직원에게 말하려 하자 태도가 돌변했다”며 “어머니를 때리고 마지막에 보이시다시피 따라가서 직원 휴게실 같은 곳에서 계속 때렸다. 많이 맞아 턱뼈가 들어가고 많은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왜 어머니가 일을 그만 둬야 하고 저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왜 옆에 직원들은 아무도 안 말렸는지 궁금하다”며 “꼭 저 분이 처벌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공분하며 “때리는 사람도 때리는 사람이지만 그걸 지켜만 보는 사람들도 너무하다”, “말리지 않는 사람들이 더 충격적이다. 다시는 저런 일이 없어야 한다” 등의 글을 남겼다.
한편 사건을 조사한 안양동안경찰서 측은 “지난 1일 119에 신고가 들어와 가해자 조모(37)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며 “가해자와 피해자는 같은 마트 직원으로 평소 사이가 좋았으나 피해 여성이 이날 반말을 하자 조씨가 기분이 상해서 물건을 수차례 집어 던지고 안면부를 4차례 폭행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조씨에게 단순 폭행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는 피의자가 성추행을 했다는 진술은 하지 않았다”며 “공포나 위협 때문에, 실제로 성추행이 있었는데 진술하지 못했는지 여부를 재수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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