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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알바’ 모집에 속아...‘사모님 접대’ 신종 보이스피싱

사모님과 시간 보낼 ‘고액 제비’를 모집한다며 구인광고를 낸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이 나왔다. /출처=시흥경찰서




“돈 많은 30대 사모님과 2시간 연애하고 60만원 받으세요. 그 후로 추가되는 시간은 시간당 20만원 받으면 됩니다”

SNS를 통해 고액 ‘제비’ 알바를 모집하는 것으로 남성을 속이는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이 등장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23·중국 국적)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사모님 접대 아르바이트를 내세운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의 인출책으로 지난 4월 24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김씨 등 6명으로부터 2,240만원을 가로채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기본 2시간에 25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구인광고를 내 남성을 대상으로 먹잇감을 찾았다. 이어 돈 많은 사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현찰로 시급을 받으면 된다고 메시지를 보내 속였다. 입회비 명목으로 남성들로부터 60만원을 건네받고, 입금 오류로 인한 재입금, 자신이 만나게 될 사모님 소개비, 아르바이트 중 사모님 안전을 위한 보증금 등을 이유로 수차례 돈을 요구했다. 이 돈은 추후 환불된다고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면서도 “환불을 하려면 100만원 단위로 돈을 맞춰야 한다”는 말로 또다시 꾀었다.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돌려 받기 위해 이들이 요구하는 대로 추가 입금을 계속해 피해가 컸다고 경찰은 밝혔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남성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사모님과 만나고 시간을 보내면 현찰로 알바비를 바로 받을 수 있다고 속였다. /출처=시흥경찰서




입회비 등 피해 남성들에게 돈을 요구한 사기 일당. /출처=시흥경찰서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들은 대학생, 회사원 등 20~30대 젊은 남성들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남성들은 쉽게 큰 돈을 벌고 성적 욕구까지 충족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꾸준히 돈을 입금했다”며 “A씨가 속한 조직은 비정상적인 직업을 알선해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악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조직 총책 등의 뒤를 쫓고 있다.

피해자가 입금한 돈을 인출한 사기 일당. /출처=시흥경찰서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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