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강한 리더십을 토대로 한 정책적 해결방향을 제시한 반면 야권은 사회구조 분석을 토대로 한 책임론에 집중했다.
국가미래연구원·경제개혁연구소·경제개혁연대가 7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불평등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공동 개최한 토론회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 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물론 김무성·유승민·정우택·박영선 의원 등 여야 중진의원들도 대거 참석해 불평등 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에 대해서는 여야가 생각을 달리했다. 새누리당은 청년·비정규직이 부당하게 차별받는 일자리 구조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언급하며 이 같은 정책을 이끌고 가기 위한 강한 리더십을 강조한 데 비해 야당은 불평등의 원인 규명 및 책임론에 방점을 두고 사회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건을 언급한 뒤 “비정규직 청년 월 140만원, 퇴직자 월 440만원은 조선시대 양반-상인보다 더 심한 수탈구조가 아닐 수 없다”며 정규직·비정규직 격차를 완화할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불평등으로 인한 위기는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며 “사회통합에 의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양극화 문제를 해소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종인 대표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사회구조를 언급하며 불평등의 원인 분석에 집중했다. 김종인 대표는 “정치권이 경제 세력의 막대한 영향을 받아 불평등을 시정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정부의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분들도 자본의 힘에 억눌려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제민주화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안 상임공동대표 역시 남녀·지역·교육 등 다방면의 양극화를 언급하며 “한 분야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다른 분야의 격차까지 악화시키는 악순환 고리로 서로 얽힌 복잡한 구조”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3당 지도부 외에도 유승민·정우택·박영선 의원 등 여야 중진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전경석기자 kad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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