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한테 전화 한 통 부탁드려요. 번호 알려줄게요. 한 번만요”
최근 1년간 인천소방본부로 접수된 전화신고 중 119상황요원들이 꼽은 가장 황당한 신고 내용이다.
인천소방본부는 올바른 119신고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전화로 접수한 54만2,000건 중 자체 투표를 거쳐 ‘황당신고 베스트10’을 꼽았다.
소방대원들이 선정한 황당신고 상위권에는 “영화배우 안성기씨 있죠 바꿔줘요 얼른”, “산에서 핸드폰을 분실했는데 산에 와서 찾아주세요”, “대리운전기사가 안 와요. 도와주세요”, “등을 많이 다쳤다. 병원비 할테니 10만원만 보내주세요” 등이 올랐다.
또 “85세 노인이다. 아이들이 바람피운다고 난리인데 도와달라”, “외출하려는데 큰 개가 문 앞에 있는지 봐 달라”, “비가 많이 오는데 택시가 안잡힌다. 데려다 달라”, “집에 바퀴벌레가 있는데 완전 크다. 도와달라”, “농협 텔레뱅킹 신청했는데 안 된다” 등도 황당신고 10선에 들었다.
김준태 인천소방본부 119종합방제센터장은 “황당하고 무분별한 신고 때문에 긴급한 환자에 소방력을 집중하지 못한다”며 “119신고문화 장착을 위해 6월부터 학교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포스터·전단 배포 등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의 최근 1년간 119신고전화 중 긴급출동 신고는 19만3,798건(35.7%)에 불과했다. 33만669건(61.0%)은 출동이 필요 없는 상담·민원성 신고였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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