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나쁨’ 상태인 미세먼지로 국민들의 호흡기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민들은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을 구입하고 있고 최근에는 산소캔과 산소발생기 판매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제 단순히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값을 치르더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은 올해(1월 1일 ~ 4월 28일) 산소 관련 용품 판매량이 지난 2013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산소캔 판매량은 2.5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소캔은 캔 속에 맑은 산소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사용자는 캔을 휴대하고 다니다가, 원하면 어디서든 신선한 공기를 꺼내 마실 수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버튼을 누르면 산소가 나오는 스프레이형의 휴대용 산소캔.
산소캔 제조 원리는 간단하다. 대기 중에 있는 공기를 모아 특수장치를 이용해 산소와 질소를 분리하고, 산소를 고압으로 압축해 탱크에 넣고 이를 캔에 하나씩 주입한다. 여기에 피톤치드나 라벤더향, 페퍼민트향 등을 첨가해 ‘공기를 고르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공기 중 오염물질과 질소를 제거하고 고농축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인 산소발생기 판매도 같은 기간 406%나 급증했다.
송모(40·여)씨는 “집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갈수록 미세먼지가 심해져 수입제품으로 공기청정기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며 “산소캔을 구입해 밖에서 사용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대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산소캔, 산소 발생기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다”라며 “산소 제품은 일시적이고 단기적 효과에 그친다. 미세 먼지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시급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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