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음악대장’의 ‘가왕’ 도전은 엉뚱한 데에서 시작됐다.
지난 5일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9연승을 세우며 역대 최장기 가왕 자리를 지켜왔던 ‘우리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이 도전자 ‘백수탈출’에게 왕좌를 내줬다.
음악대장은 국내 최정상 록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로 밝혀졌다. 그는 최근 소속사 인터파크를 통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하현우는 “처음엔 (‘복면가왕’ 출연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자주 가는 식당 아주머니가 ‘TV 좀 나오라’고 하시는데 흘려들을 수가 없었다”면서 ‘복면가왕’ 출연의 결정적 계기가 식당 아주머니라는 깜짝 사실을 밝혔다.
‘복면가왕’에서 9연승, 20주 동안 가왕 자리를 지킨 데 대해 하현우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매주 노래 잘하는 출연자를 보며 항상 ‘이번엔 저분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역대 출연자중에서 하현우가 가장 위협적으로 느꼈던 도전자는 가수 김경호. 그는 “‘복면가왕’ 하면서 본 무대 중 가장 압도적인 무대였다”며 “김경호 형님에게 가왕 자리를 내주게 돼도 기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복면가왕’ 출연 내내 수많은 찬사와 평가를 들었다. 폭넓은 음역대를 소화하며 남녀노소 큰 사랑을 받았고 국카스텐을 모르는 이들에게까지 호소력 짙은 음악을 들려주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그는 “그 동안 체감하지 못했는데, 얼마 전 부산 공연에서 관객 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마치 존 레논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도 모르게 ‘와, 음악대장 진짜 인기 많구나’하고 나와는 별개의 하나의 캐릭터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하현우는 “저도 저보다 음악대장이 더 좋다”고 유쾌하게 덧붙였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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