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3만,8000명(계절조정치) 증가하는 데 그쳐 2010년 9월 12만3,000명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나빴다. 또한 마켓워치의 조사치인 15만5,000명 증가 등 금융시장에서 내놓은 기대(최대 16만4,000명 증가)에 크게 못미쳤다.
노동부는 고용상황의 악화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통신사 버라이즌의 파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고용증가세의 둔화는 버라이즌이라는 일시적 요인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이 조건을 제외하더라도 5월 비농업 부문의 새 일자리가 7만2,000개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고용시장의 성장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앞서 발표된 3월과 4월 고용은 각각 20만8,000명 증가에서 18만6,000명 증가로, 16만명 증가에서 12만3,000명 증가로 각각 수정됐다. 아울러 광업과 제조업을 포함한 상품생산 분야에서 3만6,000여개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5월 실업률은 전달의 5.0%에서 4.7%로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 2007년 11월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 하락은 고용시장에서 이탈한 구직의사가 없는 이들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급격하게 떨어진 신규 고용지수는 최근 소비 관련 지표들이 다소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월간 고용동향까지 좋으면 연준이 이달이나 오는 7월에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이라는 예상에 찬물을 끼얹었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27일 하버드대 간담회에서 미국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그런(경제 개선) 상황이 계속되고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그런 움직임(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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