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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서 실종됐던 日 초등생 '무사귀환'

6일만에 자위대 훈련지에서 발견

수분만 섭취하며 버텨.."배고파요"

경찰, 보호자 유기혐의 적용 검토

홋카이도 숲 속에서 6일간 실종됐다 발견된 다노오카 야마토 군/교도연합뉴스




‘버릇을 고치겠다’며 부모가 곰이 출몰하는 산에 방치해 6일간 행방이 묘연했던 초등학생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28일 일본 홋카이도 나나에초의 히가시오누마 근처 숲에서 흔적이 사라져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던 초등학교 2학년 다노오카 야마토(7사진) 군이 3일 오전 실종지로부터 5㎞ 떨어진 자위대 훈련지에서 발견됐다.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자위대 훈련지 내 임시가옥을 방문한 자위대원이 아이를 발견하고 “다노오카군 인가”라고 묻자 “맞아요”라고 답하고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자위대원은 그 즉시 물과 주먹밥, 체온 보호를 위한 우비를 건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일 약 200명을 동원해 발견지 근처까지 수색했던 자위대 고위 관계자는 “설마 이곳까지 아이가 왔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다노오카 군이 실종된 곳은 곰이 출몰할 가능성도 있는 위험한 장소였기 때문에 신고 접수 이후 빠른 신병 확보를 위해 연일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다. 다노오카 군은 6일간 수분만 섭취했으며 이후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벼운 탈수증을 겪고 손발에 가볍게 스친 상터가 있지만 몸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진단받았다.



이날 무사 생환이 알려지자 다노오카 군이 다니는 호쿠토시 다치하마분 초등학교에서는 기쁨이 넘쳐났다. 이 학교 교장은 “무조건 무사히 발견될 거라 믿었다. 최고로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다노오카 군 부모는 아들이 공원에서 사람이나 차에 돌을 던지자 버릇을 고친다며 귀갓길에 나나에초의 비포장 산간 도로에 아이를 내리게 한 뒤 떠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노오카 군의 아버지는 아이를 두고 출발한 지 5분 뒤 아이를 찾으러 원래 장소로 돌아갔으나 아이가 사라지고 없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최초 진술은 ‘산나물을 채취하다보니 아이가 사라졌다’고 말해 경찰 수사가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에 관해서 다노오카 군의 부모는 ‘평소 아들을 학대해 온 것으로 의심받을까 봐 그렇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다노오카 군을 숲 속에 두고 온 부모의 행동이 ‘보호책임자 유기 혐의’에 해당하는지도 조사하고 있으며 다노오카 군이 발견됨에 따라 조만간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노오카 군의 실종이 알려진 후 일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고 부모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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