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인터넷에서 이른바 깔창 생리대를 쓴다는 소녀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제대로 된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서 깔창이나 휴지로 대신 쓴다는 건데요. 이 사연이 공개되자 기업들이 생리대 기부에 나섰습니다. 박미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3일 국내 생리대 시장 업계 1위인 유한킴벌리가 생리대값을 올리자 청소년들이 비싼 생리대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사연’과 ‘고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과 휴지 등으로 버텼다는 것. 이 사연을 접한 시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기부 행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위생용품 회사인 그린스텝 코퍼레이션의 이화진 대표는 사연이 전해진 성남시를 찾아 생리대 1,000상자를 기부했습니다.
[인터뷰] 이화진 / 그린스텝 코퍼레이션 대표
“저소득층 자녀들의 생리대 부분이 아직도 해결되지 못했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했는데 반성하면서 주변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부하게 됐습니다.”
이번 사연을 계기로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생리대가 지나치게 비싼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소비자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16년 4월까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0.6% 상승했지만 생리대 가격은 25.6%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생리대 재료인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 물가지수가 2010년보다 각각 29.6%, 7.6% 떨어졌는데도 생리대 가격은 정반대로 상승 곡선을 그린 셈입니다.
생리대 가격 인상 논란 속에 유한킴벌리는 저소득층 청소년과 여성을 위한 중저가 제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청소년 일부가 생리대를 구입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들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유한킴벌리는 이와 별도로 당장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올해 정부부처, 시민사회단체와 협업해 생리대 150만개를 초중고교에 무상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경제TV 박미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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