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정치로 활동을 재개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의원이 대외 행보에 나서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총선 참패로 자숙해온 당내 계파 수장인 두 사람이 오는 7~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행보를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2일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제42주기 열반대재에서 추모사를 통해 “마음에 쌓인 먼지를 조금이나마 털어내고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잠행을 끝내고 몸풀기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비박계 서울 지역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불통과 공천 파동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대표가 거의 속병이 걸리다시피 한 상황인 것 같다”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을 위해 총대를 메고 했는데 (공천 파동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가진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 전 대표가 연이어 친박계에 날을 세우면서 비박계 세 규합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의 한 식당에서 대구 지역 의원 7명과 오찬을 했다. 최 의원은 오찬 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의미는 부여하지 말아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지난 1일에 이어 대구경북(TK) 의원들과 만나 전대를 앞두고 친박계 여론 수렴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 의원은 1일 여의도 모처에서 경북 지역 초선 의원 6명과 오찬을 하며 “이제 목소리도 내고 대선 과정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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