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어머니날(어버이날) 기념 광고 영상에 나오는 동성 부모 사진을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 버전에서 삭제한 사실이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애플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가져온 가족사진으로 제작한 30초 광고 영상을 각국 어머니날(어버이날)에 맞춰 지난달 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의 미국, 호주, 캐나다, 멕시코 버전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사는 동성 커플 멜라니와 버네사 로이가 두 자녀와 침대에 누워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짓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들어갔다.
그러나 이 사진은 한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터키, 일본 등 6개국 버전에서는 삭제됐다. 이에 대해 평론가와 성 소수자 단체 등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가디언은 애플이 그간 성소수자 인권과 관련해 보인 행보를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개적으로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애플이 영상에서 동성 부모 사진을 삭제한 이유를 아직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애플이 그동안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에 기반해 상업 광고를 편집해왔다고 지적해 각 국가의 분위기를 고려한 조치라는 견해를 보였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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