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 100억달러(약 11조5,000억원)가 넘는 기업 3곳 중 한 곳이 아시아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말 현재 세계 주요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시총 규모 100억달러 이상인 기업이 전체 1,221개사의 31%인 377곳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10년 전에는 총 732곳의 기업 가운데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 수는 272개사로 10년 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이는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미국(475개)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이지만 유럽(287개)과는 슬슬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아시아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중국 기업들이다. 연평균 경제성장률 10%를 달성한 지난 10년 사이 중국의 시총 100억달러 이상 기업 수는 8개에서 129개로 급증해 일본(104개)을 제쳤다. 아시아에서 가장 시총 규모가 큰 기업은 2,504억달러를 기록한 중국공상은행으로 세계 1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중국이동(12위), 페트로차이나(15위) 등이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중국 외에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18위, 한국의 삼성전자가 23위, 대만 반도체 제조사인 TSMC가 6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증가율 면에서는 중국과 함께 인도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10년간 시총 증가율 상위 100개 기업 가운데 아시아 기업 수가 절반이 넘는 51개에 달한 가운데 중국 기업이 22개로 선두를 달렸다. 온라인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의 시총은 이 기간 9,531%나 폭등했으며 검색 포털인 바이두는 3,852% 뛰었다. 인도 기업은 100위권 안에 16개 기업이 포함됐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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