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지방송인 프랑스24는 파리시 관광국 통계를 인용해 올해 1·4분기 파리 호텔 투숙객 수는 전년대비 9.1% 감소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적별로는 일본인 관광객이 56%, 러시아인이 35% 줄었으며, 지난해 사상 최다인 120만 명이 방문하며 관광 수입을 견인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14% 급감했다. 프랑스 관광객 수는 한 해 약 8,000만 명에 달하며, 파리 방문객은 그 중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관광 시장 조사 업체 MKG는 잇따른 테러와 노동계 파업으로 숙박업계가 약 2억7,000만 유로(약 3,581억 5,500만원)의 매출 손해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로 17명이 사망한데 이어 같은 해 11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로 130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파리시는 “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진 테러는 전 세계에 공포를 가져다줬다”며 “테러의 영향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프랑스 정부가 ‘친기업’ 성향의 노동법 개정안을 의회에서 표결 없이 통과시킨 후 촉발된 파업·시위는 가뜩이나 위축된 관광산업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프랑스 공공 교통 노조 등의 파업으로 프랑스의 교통은 마비된 상태이며, 최근 국적 항공사인 에어프랑스 조종사 노조도 파업에 참가하기로 해 항공기 연착 등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 국가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국내총생산(GDP) 중 7%를 관광산업에 의지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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