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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조선의 빅데이터, 천문학을 다시 보다

25일 대신고서 '조선시대의 과학이야기' 열려<br>제 4회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 막 올려

지난 25일 대신고에서 열린 ‘조선시대의 과학이야기-천문학편’에 참석한 학생들이 안나미(오른쪽)박사의 강의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서양인의 밤 하늘에 제우스가 있다면, 동양인의 밤 하늘에는 옥황상제가 있었어요. 이처럼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로 별자리를 바라보는 사고방식은 달랐지만, 고대로부터 천문학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중요한 학문 중 하나였답니다.”

지난 25일 서대문구 대신고등학교에서는 안나미(오른쪽) 박사의 ‘조선시대의 과학이야기-천문학’ 강좌가 열렸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운영하고 있는 제 4기 고전 인문 아카데미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강좌는 이과와 문과 학생들의 융복합적 사고력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강의는 고구려 시대의 천문도를 근간으로 그려진 조선시대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한 설명에 이어, 조선왕조 실록(1904년 선조)에 기록된 별에 대한 기록이 ‘케플러의 초신성’이었다는 것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천문학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이어졌다.

“조선시대에는 별의 위치나 빛에 생긴 이변을 성변이라고 하며 변화를 관측해 기록한 것이 바로 성변측후단자입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늘의 변화를 기록해 놓은 조선시대의 이같은 기록은 천문학의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 박사는 학생들에게 조선시대의 과학수준에 대한 설명에 이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마치 모든 과학은 서양에서 건너온 것으로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고 조선시대에 어떤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그렇다고 선조들의 위대한 업적을 자랑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의 과학기술의 수준이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바로 여러분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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