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중 '펑'…中 불량 전자담배 100만개 유통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 100만개를 수입해 유통시킨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불법 유통된 전자담배의 경우 20분 이내에 폭발해 제품 안전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 같은 혐의(제품안전기본법 위반 등)로 이모(33)씨 등 중국산 전자담배 수입·유통업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불량 전자담배 5만4,000여개와 불량 충전기 2만8,000여개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KC인증(국가통합인정마크)를 받지 않거나 KC인증을 받은 후 중요 부품인 전지를 바꾼 불량 전자담배 31만개(472억원)와 KC인증이 취소된 전자담배 충전기 10만개(2억원)를 수입해 일부를 판매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실제로 유통한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가 70만개 정도 더 있어 시중에 유통된 불량 전자담배는 100만개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경찰이 이번에 압수한 5개 회사의 전자담배 7종으로 폭발실험을 한 결과 KC인증을 받지 않은 전자담배는 보호회로와 절연기능이 없어 20분 이내에 모두 폭발했다. KC인증 후 전지를 마음대로 바꾼 전자담배의 경우 5개 중 3개가 폭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2년간 국내에서 전자담배가 폭발한 사례만 16건에 이른다”며 “전자담배 전지를 불량 충전기나 전용 충전기가 아닌 다른 제품으로 충전하거나 불량 전지로 바꾸면 폭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산=조원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