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에서 전용기편으로 날아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로 이동한다. 이후 아베 총리와 오후 9시께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미일정상회담은 당초 G7 정상회의 개막일인 26일 개최가 유력시됐지만 오키나와에서 미국 군무원이 일본인 2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차원에서 하루 앞당기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오키나와 사건에 대한 일본 내 반발이 더욱 확대되면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을 통해 미일 간의 유대를 보여주려는 시나리오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회담을 하루라도 일찍 열어 사태의 조기 수습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오키나와 사건에 대한 “강한 분노”를 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울 것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일본 안에서 미국 군인과 군무원에게 특권을 보장하는 미일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베 총리가 그 문제를 거론할지는 미지수다.
두 정상은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대처, 남중국해에서 섬의 군사기지화를 추진 중인 중국에 대한 대응 문제도 논의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6∼27일 G7정상회의 참석 후 27일 오후 아베 총리와 함께 일본의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한다. 원폭 투하 71년 만에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히로시마를 찾는 것이다.
현장에서 오바마는 전쟁의 참혹함을 상기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목표로 하자는 내용을 담아 수분간 연설할 예정이다. 오바마가 공원 안에 별도로 설치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을지에 대해 일본 정부 당국자는 24일 외신 대상 브리핑에서 “공원 내에서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아직 조정 중”이라고만 밝혔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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